뉴스룸

조선일보 2019.12.31
옛 샘터사옥·용산 원대구탕 등 서울 미래유산 16건 선정/공공그라운드
서울 대학로를 상징하는 건축물인 종로구 동숭동 옛 샘터 사옥〈사진〉과 용산구 한강로 원대구탕 등이 2019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옛 샘터 사옥을 포함해 16건의 유·무형 미래유산을 선정해 30일 발표했다. 시는 2012년부터 미래 세대에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 유산을 미래유산으로 지정하고 있다. 올해를 포함해 총 470건이 지정됐다. 미래유산은 보존의 필요성을 환기하는 차원에서 지정한다. 유지 보존비 1500만원 외에는 별다른 지원이나 혜택이 없다. 부동산 매매 등에 대한 제한도 없다. 일부에서는 미래유산이 '지정만 하면 그만인 사업'이라고 비판한다.
샘터 사옥은 1979년 지어진 지상 5층, 지하 2층의 붉은 벽돌 건물로 1층 한쪽을 행인들이 지나는 통로로 내준 열린 구조 등의 독창적 설계로 건축사적 가치도 높게 평가받아왔다. 2017년 투자 회사 공공그라운드에 매각되면서 건물 이름도 '공공일호'로 바뀌었다. 이 밖에 환일고 십자관, 용산제일교회 교회동, 통일교 전 본부교회도 건축물 분야의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대를 이어 영업 중인 식당 두 곳도 미래유산이 됐다. 종로구 낙원동 옛날집 낙원아구찜(1977년 개업)과 용산구 한강로 1가 원대구탕(1979년 개업)이다. 70년대에 문을 연 화랑 네 곳(통인·조선·예·샘터)도 미래유산에 포함됐다. 무형 유산 중에서는 근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한 소설인 나도향의 '어머니', 최서해의 '전아사', 하근찬의 '전차 구경' 등 3편이 선정됐다.